대산문화재단의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은 해외에서(혹은 외국인이, 혹은 외국어로) 한국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단체나 개인을 지원함으로써 한국문학 연구를 활성화하고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을 양성하여 우리 문학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사업이다. 심의위원들이 이러한 사업 취지를 심의의 근본 기준으로 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실제 심의에서는 지원 부문과 지원 지역 별로 심의의 구체적 착안점들이 다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금년도 심의는 이에 대한 신중한 논의 위에 진행되었다. 이 사업은 내용상으로 보면 크게 번역과 연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번역은 다시 한국문학 작품 번역과 한국문학 연구 번역으로 나눌 수 있다. 번역이든 연구든 그 대상, 즉 번역 텍스트 및 연구 테마의 선택 자체가 이미 과제의 가치를 반쯤 결정하고 들어간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국문학의 맥락 속에서 그 텍스트나 테마가 그다지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대상으로 한 과제가 가치 있는 것이 되기는 어렵다. 극단적인 경우 저질의 상업적 통속문학 작품의 번역 소개가 오히려 한국문학에 대한 나쁜 인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과제 결과가 출판 혹은 발표될 해당 지역의 문화와 문학, 그리고 한국문학 연구 등의 상황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맥락이다. 예컨대 한국문학 연구 수준이 이미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소박하거나 초보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반대로 이제 막 한국문학의 소개가 시작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초보적인 작업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연구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는 그러하지만 특히 번역의 경우, 그 중에서도 문학작품 번역의 경우 번역자가 해당 외국어에 대한 모국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객관적으로 판단되기 어려운 경우 지원신청자는 일정한 방식을 통해 그 능력의 소유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 금년에는 7개 부문에 걸쳐 총 32건의 지원신청이 들어왔다(이 수치는 공교롭게도 작년과 똑같다). 심사위원 개개인은 지원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과제를 부문별로 3-4건씩(지원신청이 적은 부문은 1건) 선정하였고, 그 선정 결과를 놓고 최종 심의회의에서 종합 토의하여 지원 순위를 결정하였다. 최종 심의회의의 종합 토의는 위에 말한 바와 같은 논의를 토대로 이루어졌고, 대체로 큰 이견 없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금년도 선정 과제 중 특기할 만한 것은 <해방 60주년 기념 재중조선민족문학 대계> 출판이다. 이는 해외 한국문학 연구일 수도 있지만 한국문학의 범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한국문학 자체의 텍스트 정리 작업일 수도 있다. 개념상의 적부를 따지기 이전에 그 자체로 중요한 작업이라고 판단되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원 : 박성창(서울대 교수) 박재우(한국외대 교수) 서지문(고려대 교수) 이인호(명지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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