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作 『The Dwarf 난쏘공』 미국 하와이대 출판사,

  현길언 作 『Nagelspuren 못자국』 독일 페퍼코른에서

- 한국 현대소설계의 대표적인 중진작가들의 걸작소설이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의 번역, 출판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잇따라 출간되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미국 하와이대 출판사에서, 현길언의 『못자국』이 독일 페퍼코른에서 각각 나온 것이다. 이 소설들은 뛰어난 작품성 뿐 아니라 굴곡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서구인들의 한국 근현대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The Dwarf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作, 브루스 풀턴․주찬 풀턴 共譯, 미국 하와이대 출판사 刊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20세기 한국소설사의 고전이 된 『난쏘공』이 드디어 영어권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 그 위상에 걸맞게 그동안 이 소설은 불어, 독어, 러시아어 등 세계 주요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던 데 반해 정작 가장 중요한 영어권에서는 아직 소개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출간의 의의는 더욱 각별하다 하겠다. 지난 197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1970년대 도시 하층민들의 비인간적인 삶의 양태를 상징적인 언어로 묘사하고 있는데, 2005년 200쇄를 돌파할 정도로 출간 30년이 가까워오는 오늘날까지도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대접받고 있다.

- 소설의 번역은 영어권의 대표적인 한국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의 브루스 풀턴 교수와 아내인 주찬 풀턴 부부가 맡아 10년여의 번역과 출판교섭 끝에 빛을 보게 되었다. 책을 출판한 하와이대는 전통적으로 아시아 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곳이고 한국학과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 역시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며 하와이대출판사 역시 수준높은 대학출판사로 꼽히고 있어 이번 『난쏘공』출판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Nagelspuren 못자국』

현길언 作, 김희열․키르스틴 그뢰니츠 共譯, 독일 Peperkorn 刊

- 제주 출신 소설가로 제주를 배경으로 일어났던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에 평생 관심을 기울여 온 현길언의 소설이다. 일제 말엽부터 6.25전쟁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작가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이 생생하게 반영돼 있는 작품인데, 역사 혹은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에 희생되는 개인의 비극을 탁월하게 묘사해 온 현길언 문학의 특장이 잘 드러나 있다.

- 원래 이 소설은 3부작 각 단행본으로 2001년부터 2003년 사이에 청소년용으로 발간된 것인데 작가는 이번 번역을 위해 3권을 한데 묶고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별도의 단행본 텍스트를 마련하였다. 번역은 제주대 독문과 교수이자 제주대 교무처장으로 있는 김희열 교수와 역시 제주대 강사를 지낸 바 있는 재독 번역가 키르스텐 그뢰니츠의 공역으로 진행되었다. 한국 현대사와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독일인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호소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