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 장 보드리야르, 르 클레지오, 오르한 파묵, 로버트 쿠버, 모옌, 고은, 백낙청, 황석영, 황지우 등 국내외 작가 66인의 세계 평화를 위한 담론 평화를 위한 글쓰기 <2005년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논문집 김우창 엮음 804쪽 ︳25,000원 ︳양장 ︳15.2*22.4 ︳2006.8.25 출간 ︳(주)민음사 펴냄 평화를 향한 전 세계 문학 거장들의 목소리를 한 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르 클레지오, 터키가 낳은 최고의 작가 오르한 파묵, 한국 시문학의 거대한 산맥 고은, 한국의 대표적 지성 백낙청 등 국내외를 망라한 전 세계 문학 거장 66인의 평화를 향한 외침을 한자리에 모았다. 민음사는 이 의미 있는 작업에 '평화를 위한 글쓰기'라는 제목을 붙여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세계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나아감에 있어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평화를 위한 글쓰기』는 이러한 물음을 출발점으로 하여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 <영구평화의 이상>, <평화와 차별 : 성, 인종, 종교>, <환경,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 그리고 문학> 등 총 13장으로 구성된 다양한 소재를 통해 문인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소재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을 한데 모은 이 작업은 인류의 최대 관심사이자 이상인 ‘평화’를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단지 ‘평화 자체’ 또는 ‘평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만이 아닌, ‘평화를 위협하는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까지 논의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문인들의 육성을 담은 글들이 좀 더 많은 독자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도 뜻 깊은 시도라 할 수 있다. 『평화를 위한 글쓰기』는 지난 2000년 가을 성공적으로 마친 제1회 서울국제문학포럼 『경계를 넘어 글쓰기』에 이은 서울국제문학포럼의 두 번째 논문집으로서, 지난 포럼에 힘입어 큰 기대와 주목을 받으며 개최된 제2회 포럼 현장을 구체적이고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전쟁과 폭력, 전 인류의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길 냉전의 종식은 모든 인류에 평화의 새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했지만 냉전이 끝나고 난 뒤에도 인류는 전쟁 위협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전쟁에 대한 잠재된 공포를 절감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논의의 시각을 한반도로 좁혀 보더라도 이 책의 주제인 평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평화를 위한 글쓰기』에서 다국가적, 다문화적, 다성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어낸 문인들은 전쟁과 폭력의 체험에 대한 기억, 거기에서 겪는 인간 고통에 대한 증언, 평화의 미래를 향한 비원의 표현 등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뜨거운 정열과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책의 말미에 실린 「서울평화선언문」일 것이다. 이 선언문의 의의는 문인들이 책상머리에서의 토론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서 평화를 향한 소망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들은 이 선언문에서 전쟁을 갈등의 해결 수단으로서 이용하길 포기할 것과 폭력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지상의 인간과 생명체의 삶의 너그러움을 감축하는 모든 요인의 제거를 위해 노력할 것을 세계에 호소했다. ▶ 서울평화선언문 전문 1. 국제정치 도구로서의 전쟁 종식 2. 핵 확산 금지와 전 지구적 무장 해제를 위한 노력 3.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더 많은 지원 4. 부당한 차별의 철폐와 모든 인간을 위한 평등한 권리와 혜택 5. 공평한 노동 정책과 실천, 그리고 그것을 위한 국가 간의 상호 연대 6. 모든 소수 인종들에 대한 권리의 존중 7. 모든 지각 있는 존재들을 위한 환경의 보호와 보전 ▶ 본문 요약 내가 노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대립하는 요소들과 모순되는 양극 사이의 긴장 관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글쓰기를 하는 것은, 조국인 일본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인식과 두려움 때문이다. 여전히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의 화해가 요원하고 많은 수의 정치인들이 전쟁 포기를 선언한 일본 헌법 9조를 제거하려는 가운데, 나는 작년부터 일본을 민주주의와 평화주의 국가로 갱생하려는 의지인 이 헌법을 수호하고자 ‘9조의 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운동을 통해 나는 여전히 많은 수의 일본인들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평화에 대해 쓰는 것’을 통해 그 평화의 의미를 심화시키려는 사람들의 출현을 장려하는 것이 내 노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오에 겐자부로 1950-80년대 이스탄불에서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행위 저변에는 밀려 들어오는 서양 세계에 대항하여 과거의 세계를 지속시키려는 ‘우리끼리’의 민족주의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에게는 여전히 서양인을 동경하고 그렇게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예상되는 모든 전쟁 가능성이 영구적으로 제거되는 ‘영구적 평화’는 단순히 미국의 군국주의만이 아니라, 이와 같은 서양 세계 밖의 과격한 민족주의 즉, ‘우리주의적 분노’로 인해 실현 불가능해진다. -오르한 파묵 한 시대의 산물인 문학 작품은 동시에 다른 세계로의 통로가 되고, 이러한 예술 작품 덕분에 우리는 타자가 될 수 있으며, 타자가 되어봐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르 클레지오 오늘날 하나의 고정관념처럼 상투화된 ‘평화’의 의미는 모든 지역을 일률적으로 통제하는 전체주의가 아니라, 각 지역과 나라마다의 다양한 정체성이 낳은 삶의 문화이다. 그러나 고대 서사 문학의 정전들을 기점으로 하여 전쟁의 폭력성과 영웅주의는 끊임없이 신성화되어 왔고, 이는 역설적으로 평화적 탐구의 필요성을 심화한다. 그러므로 문학은 평화는 정적인 것이라는 통념 속에서 전쟁의 청소부 역할에 머물 것이 아니라, 지난 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시인들의 반전 평화운동과 같이 전쟁과 폭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생명현상으로서 그 실천적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고은 대북 관계에 있어서 미국의 대외 정책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한국의 역할이며, 종래의 통일론─차이를 가진 두 개의 정치 단위를 궁극적으로 하나의 체계로 통합시키려는 정책⎯이 야기하는 경쟁과 폭력,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그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을 통하여 평화를 실현하는 평화 공존론의 남북 관계 구도를 정립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모든 적대 관계가 종식되는 항구적 평화를 위한 평화 공동체를 동아시아에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간의 ‘공동의 의미지평’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과거사 청산과 같은 일본의 도덕적 역할이 핵심적이라 하겠다. -최장집 21세기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참혹한 유혈 사태가 일어나지만, 미디어들은 그 참상을 상업적으로 이미지화, 엔터테인먼트화하고 있다. 문학은 그 상업주의 언어에 대항하여 전쟁의 생지옥을 절실한 예술적 언어로 재현, 그 슬픔과 공포를 평화 운동의 차원으로 조직해 내는 일을 하여야 한다. -현기영 갈등과 폭력, 위기의 시대에 시인은 평화를 위해서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 만약 철학과 문학의 기능이 세계를 바꾸는 데 있으며, 문학이 ‘참여문학’이어야 한다면, 문학적 참여는 어떤 형태로 가능한가. 과학적 언어가 시적 언어의 희생의 산물이라면, 시적 언어는 과학적 언어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시적 언어를 포함한 모든 언어의 폭력과 왜곡성을 폭로하고 그 표상 대상을 그 자체, 언어로 개념화할 수 없는 원초적 상태로 포착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문학이라는 특정한 글쓰기의 영역은 다른 글쓰기가 담당할 수 없는, 정치적, 사회적 개혁보다 더 원초적, 근본적인 실존적 문제에 대한 진실을 드러낼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 -박이문 오늘날의 미국은 국제법이나, 국제적인 정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스스로를 위한 전쟁을 일삼고 있다. 이런 우울한 세계 속에서 보편적 인간 가치는 가장 처절한 고통과 절망을 겪은 자의 눈으로 세계를 다시 보고자 하는 ‘역지사지’의 태도에서 나온다. 그리고 문학은 자신의 모국어로 삶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도 인류라는 보편성에 도달하는 ‘다원적 보편주의’를 추구하여 미국판 ‘세계화’와 같은 위선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낙천적이고 평화적인 세계 공동체 형성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황석영 ▶ 차례 제1장 인간 가치와 정치 변화 Human Values and Political Change 오에 겐자부로 ︳우리는 나지막이 나지막이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 김우창 ︳정치와 휴머니즘 (토론1) 김병익 ︳‘적과 동지’에서 ‘합의와 동의’로 (토론2) 조정래 ︳‘평화를 위한 글쓰기'는 작가의 의무이자 숙명 제2장 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 Literature and Human Universality 르 클레지오 ︳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 유종호 ︳글 읽기의 현장 루이스 세풀베다 ︳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 황석영 ︳저항하면서 함께 변화하기
(토론1) 김인환 ︳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 제3장 한국적 평화전통의 이상 Ideals of Peace in the Korean Tradition 티보 메라이 ︳기억과 고통, 의심 그리고 희망 백낙청 ︳한반도에서 화해와 평화 찾기 현기영 ︳기억 투쟁으로서의 문학 (토론1) 최동호 ︳한국의 현실과 한국적 평화 전통의 모색 (토론2) 정두희 ︳‘한국적 평화 전통의 이상’에 대한 논평문 제4장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이상 East Asian Ideal of World Order 하스미 시게히코 ︳빨강의 유혹 복거일 ︳동아시아의 이상적 질서 (토론1) 김종길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이상 (토론2) 임지현 ︳평화의 혼돈, 질서의 유혹 제5장 힘의 질서와 인간가치 : 독재, 전쟁 그리고 평화 Power, Human Values and Political Order : Dictatorships, Wars and Peace 볼프 비어만 ︳가기 어려운 길들 고은 ︳평화, 폭력 그리고 문학 오르한 파묵 ︳교통, 종교 그리고 ‘우리’ 오정희 ︳내 안에 드리운 전쟁의 그림자 (토론1) 성석제 ︳힘의 질서와 인간 가치 (토론2) 공지영 ︳여성적으로 생각하기, 여성적으로 글쓰기 제6장 영구평화의 이상 The Idea of Perpetual Peace 로버트 하스 ︳영구평화의 이상 최장집 ︳한반도 평화의 조건 (토론1) 황동규 ︳영구평화의 이상과 현실 (토론2) 김원일 ︳영구평화의 이상 제7장 비서구 사회와 근대성 Varieties of Modernity in the World 베이 다오 ︳근대성과 시골쥐 황지우 ︳근대적인 것의 붉은 반점 김연수 ︳시계, 역사, 개인의 운명 (토론1) 권영민 ︳비서구 사회와 근대성 (토론2) 황종연 ︳대안적 근대를 위한 물음 제8장 평화와 차별 : 성, 인종, 종교 Peace and Difference : Gender, Race, Religion 응구기 와 시옹오 ︳평화를 위한 글쓰기 조은 ︳침묵에 말 걸기 마거릿 드래블 ︳평화와 차이 김승희 ︳성 차별과 휴전선 아래서 (토론1) 임철우 ︳평화와 차별 (토론2) 심윤경 ︳평화와 차별 제9장 서구근대성의 다양성 Varieties of Western Modernity 마사오 미요시 ︳대학, 우주, 세계 그리고 ‘세계화’ 김광규 ︳서구 근대성과의 만남 에를링 키텔센 ︳관점 열기 최윤 ︳근대성이라는 다양성의 딜레마 (토론1) 도정일 ︳서구 근대성의 다양성 (토론2) 문희경 ︳새로운 보편성과 지식의 패러다임 제10장 동아시아 지역의 공동문화의 과거와 미래 Commonality of East Asian Cultures : Past, Present and Future 모옌 ︳개성이 없다면 곧 공통성도 없다 박이문 ︳어떤 글쓰기가 평화를 위한 것인가 최원식 ︳동아시아 공동어의 구축을 위하여 (토론1) 정재서 ︳모옌, 최원식, 박이문 선생님의 논고에 대한 토론문 (토론2) 최재철 ︳발전적 동아시아 문화 연대를 위한 글 주고받기 제11장 기술 변화와 소통의 세계화 Technological Change and the Globalization of Communication 장 보드리야르 ︳네트워크의 정신적 분산 김성곤 ︳문화 텍스트로서의 영화 로버트 쿠버 ︳하이퍼미디어 문학과 케이브 김영하 ︳쓰나미, 쿤데라, 카프카 그리고 몇 가지 생각들 (토론1) 정과리 ︳현대 문명으로부터의 기괴한 감정 (토론2) 김경욱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소통에 대한 환상 제12장 환경,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그리고 문학 Ecology, Sustainable Growth and Literature 게리 스나이더 ︳자연에 대하여 벌이는 전쟁과 작가들 장회익 ︳과학과 문학에 반영된 환경문제 베라 갈락치오노바 ︳새로운 문학의 주인공 (토론1) 오세영 ︳새로운 문명사의 건설을 모색하며 (토론2) 최승호 ︳몇 가지 질문 제13장 빈곤과 세계의 계층화 Poverty and the Stratification of the World 토마스 브루시히 ︳오늘의 빈곤과 전쟁 공선옥 ︳세계화 시대의 가난한 작가 (토론1) 신경숙 ︳빈곤의 정체들 (토론2) 최인석 ︳빈곤과 세계의 계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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