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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년 계간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겨울호 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8.12.04|조회 : 11778


창간 10주년 계간 『대산문화』겨울호

아버지에 대한 두 단상 :

▶ 대작에세이 : 황동규  ‘아버지’의 황순원  / 

▶ 나의 아버지 : 이인성 ‘아버지의 유서’의 이기백

▶제16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 중진 문인들의 건재함을 확인하다

▶ 단편소설 : 고종석 ‘우리 고장에선 그렇게 말하지 않아!

▶ 가상인터뷰 : 이문구 - 유용주 무거운 엉덩이는 작가의 숙명

▶동아시아의 작가들  중국 : 베이다오 / 일본 : 쓰시마 유코

▶기획특집 - 문학과 중독 / 민승기 이수형  

▶버클리 통신 - 조경란

▶ <대산문화> 발간 10주년에 부치는 글들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08년 겨울호(통권 30호)를 발간했다. 지난 1999년 겨울에 반년간으로 시작, 2003년 계간으로 전환한 후 이번에 발간 10주년을 맞은 계간 <대산문화>는 문학컨텐츠를 강화해 ‘시샘’과 함께 ‘단편소설’을 싣는 등 기존의 코너들과 함께 보다 풍부한 읽을거리를 선보였다.

- 이번 호에서 눈에 띄는 기획은 아버지에 대한 두 단상, ‘대작에세이’와 ‘나의 아버지’이다.

시인 황동규가 3회째 연재하고 있는 ‘대작에세이’에는 필자의 아버지 황순원에 대한 회고 「아버지」를 실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다소의 손해와 이득을 보아왔다는 필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문학을 하며 겪었던 체험과 문학에 대한 아버지의 순수했던 자세 등에 대해 기술했다. 일본어로 된 글을 한 조각도 남기지 않은 곧은 의식과 어느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문단 활동을 삼갔던 고집, 가족에게 자상했던 아버지의 모습 등을 되짚으며 작가 황순원의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소설가 이인성은 ‘나의 아버지’ 「아버지의 유서」라는 글을 통해 일제 식민사관 극복에 앞장섰던 사학자 이기백 선생이 남긴 유서 전문을 소개하고 유서의 한 문장 한 문장에 배어있는 아버지의 소신, 아버지가 추구하던 보편적 진리, 학문적 균형감각 등을 재미있게 분석하여 소개했다. 더불어 가는 날까지 정갈했던 부친의 모습에 비친 ‘인간적 품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 특별기획은 중진 문인들의 건재함을 확인시켜준 ‘제16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을 수상작 선정 경과 및 리뷰와 함께 살펴보았다. 수상작인 김혜순 『당신의 첫』, 구효서의 『나가사키 파파』, 정복근의 「짐」, 김인환의 『의미의 위기』를 본심 심사위원인 정과리, 황광수, 김성희, 권택영이 각각 상세한 리뷰를 통해 소개했다.

- 그간 고품격 문학교양지를 지향해온 <대산문화>는 25호부터 신작 시편들을 소개해온 ‘詩샘’에 이어 ‘단편소설’을 새롭게 선보이며 문학컨텐츠의 강화를 시도했다. 그 첫 번째로 언론인으로 소설가로 우리말의 결을 세밀하게 살펴온 고종석의 ‘우리 고장에선 그렇게 말하지 않아!’를 실었다. 이 소설은 2045년이라는 미래에 한국에서 독립된 제주공화국이란 가상의 무대를 배경으로 제주어를 제1공용어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논쟁과 정치, 군사적 이해관계 등을 그려나가고 있다. 제주어가 제1공용어로 확정되고 영어가 제2외국어, 한국어가 선택 외국어로 지정되는 등 제주공화국이 한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국가로 거듭나며 세계적 강대국으로 부상하여 언어 사용을 두고 한국과 대립하는 관계라는 설정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이와 함께 ‘詩샘’에는 92년 조선일보로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시집 『로빈슨 크로소를 생각하며, 술을』 『오랜 밤 이야기』 등을 발표한 김수영의 신작 시 「열반에 대하여」 등 3편을 실었다.

- ‘대산초대석’에서는 「피고지고 피고지고」 「아름다운 거리」 「돌아서서 떠나라」 등을 발표하며 한국연극계의 굵직한 몫을 담당한 극작가 이만희를 그의 제자이자 대산창작기금을 받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극작가 최창근이 만남을 가졌다. 약 일년 만에 만났다는 두 사람은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로 옛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의 추억을 나누고 극작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더불어 같은 길을 걷는 동료로서 열악한 연극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함께 했고, 인간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혼란에 대해 진지한 시간을 가졌으며 그 후기를 초대석에 기록했다.

- 이번호 ‘기획특집’에서는 ‘문학과 중독’을 다루었다.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중독의 현상과 차원에 대해 문학작품 속에 드러난 행위와 증상을 통해 분석했다. 정신분석학 이론으로 문학의 (불)가능성을 타진해 본 민승기의 「반복강박」과 은희경, 조경란, 천운영의 소설을 통해 중독과 강박이 어떻게 우리 삶에 침투해있는지를 살펴본 이수형의 「중독 너머」는 중독이 개인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문화의 존재 기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실을 진단했다.

- 이전에 중국의 왕안이, 티에닝, 쑨깐루, 일본의 시마다 마사히코, 이노우에 히사시를 소개한 ‘동아시아의 작가들’에서는 중국의 시인 베이다오와 일본의 소설가 쓰시마 유코를 다루었다.

망명과 고독을 거쳐 동아시아로 귀환환 대표적 저항시인 베이다오는 개혁개방 후 중국의 새로운 시 흐름을 대표했던 시인이지만 1989년 해외로 망명 후 중국에서는 잊혀진 시인이 되었다. 오랜 서구 생활을 접고 2007년 홍콩에 정착하며 동아시아로 귀환한 베이다오는 이제 동아시아의 시인 및 독자와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필자 박재우 교수는 저항시인으로서의 그의 작품세계와 잡지 『오늘』의 편집인으로 활동하며 산문 창작에 더 힘을 쏟고 있는 베이다오의 근황을 실었다.

우리에게 신경숙과의 서신교환집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인기드라마 <순정반짝>의 원작자로 익숙한 일본의 대표 소설가 쓰시마 유코는 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소문’과 싸움을 숙명으로 받아들인 작가이다. 윤상인 교수는 쓰시마 유코의 어두운 가족사를 소개하며 그의 소설이 편안한 정서와 거리가 멀고 죽음이 범람하는 지에 대한 해답을 그이 ‘기구한’ 개인사로부터 찾아본다.

동아시아의 작가들에 이어서는 한국의 임철우, 일본의 호시노 도모유키, 중국의 쑤퉁으로부터 ‘동아시아문학포럼 참가 후기’를 받아 실었다.

- 한편 1999년 겨울 창간호를 낸 <대산문화> 발간 10주년을 맞아 그간 필자로서 독자로서 <대산문화>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김윤식 오태석 오정희 김선희 이승우 김해등 오선경 김경주 이근화 정한아 등 문인과 독자 10명이 보낸 ‘<대산문화> 발간 10주년에 부치는 글들’을 수록했다. ‘가상인터뷰’에서는 명천 이문구 선생과 유용주의 구수한 대화를, ‘삼국유사와 함께 걷다’는 네 번째 이야기로 단군신화와 강화도에 얽힌 이야기를 실었다. ‘버클리 통신’에서는 대산-UC버클리 한국작가 레지던스에 참가하고 있는 소설가 조경란의 생활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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