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 웹진

‘사히티아 아카데미 문학상’은 우리 말로 ‘인도 문학원 상’이다. ‘사히티아’는 ‘문학’이라는 뜻으로 ‘사히티아 아카데미’라는 이름 자체가 ‘문학원’이라는 뜻이 된다. 사히티아 아카데미는 1954년 3월 12일 인도 정부에 의해 창설되어 인도의 초대 수상이었던 자와할랄 네루가 초대 원장을 지냈다. 사히티아 아카데미는 인도 문학을 활성화 시키고 문학적 가치를 고양하며 인도어 창작 활동을 고무시키기 위한 인도 최고의 문학 기구다. 1956년에 사단법인으로 전환한 이후로는 자체적으로 문학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히티아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사히티아 아카데미 문학상’은 인도의 문학상 중 가장 권위있는 상인 동시에 작가에게는 최고의 영예로운 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년 이상의 토론과 심사를 거쳐서 선정되는 사히티아 아카데미 문학상은 인도어 및 영어를 포함해 인도에서 사용되는 모든 언어로 씌어진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하고 있다(인도는 영어를 포함한 22개의 공용어를 사용하는 다중 언어 사회다). 대상 언어는 영어, 힌디어, 벵골어, 보도어, 도그리어, 구자라티어, 칸나다어, 카시미리어, 콘칸어, 마이틸리어, 마니푸리어, 말라얄람어, 네팔어, 마라티어, 오리야어, 펀잡어, 라자스탄어, 산스크리트어, 산탈리어, 신디어, 타밀어, 델루구어, 우루두어 등이다. 문학원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22개 어권의 작품 외에 기타 언어권의 작품이나 중세 고전 작품에 현저한 공헌을 한 작품의 경우에는 ‘바샤 삼만’이라고 하는 특별문학상을 수여한다. 또한 번역 작품에 대해서는 번역작품상을 수여한다.
그 중 영어 작품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을 발견할 수 있다. 1960년에 자신의 대표적인 소설 『안내자The Guide』로 이 상을 수상한 나라얀(R.K. Narayan)은 명실상부 인도 영어 작가 중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다. 『스와미와 친구들Swami and his friends』로 시작된 그의 인도 영작 소설은 ‘말구디(Malgudi)’라는 인도를 표상하는 작은 남인도의 마을을 그려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레함 그린(Graham Greene)의 절친한 친구였던 그는 인도의 정서를 영어로 가장 충실하게 표현한 작가로서 노벨문학상 후보로 수차례 추천되어 영미 문학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나라얀와 함께 당시 인도 영문학을 대표하는 삼총사로 불렸던 라자 라오(Raja Rao)는 1963년에 소설 『뱀과 동아줄The Serpent and the Rope』로, 물크 라즈 아난드(Mulk Raj Anand)는 1971년에 소설 『아침 얼굴Morning Face』로 사히티아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아니타 데사이(Anita Desai)는 1978년에 『산불Fire on the Mountain』로, 유대인 혈통을 가진 인도인 니심 에제킬(Nissim Ezekiel)은 1983년에 시집 『후일의 송가Latter-Day Psalms』로, 여류 작가 카말라 다스(Kamala Das)는 1988년에 그의 시선집으로, 비크람 세트(Vikram Seth)는 2004년에 그의 유명한 운문(韻文) 소설 『금문The Golden Gate』으로 수상한 바 있다. 얼마 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우파마뉴 채터르지(Upamanyu Chatterjee)는 2006년에 소설 『복지의 유방들The Mammaries of the Welfare State』 로 이 상을 수상했다. 언어별 작가의 이름은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층이 두터우며, 사히티아 아카데미 문학상 수상자들은 뛰어난 문학성으로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사히티아 아카데미는 원장, 정부에서 임명된 5인 위원, 35명의 각 주 대표, 22명의 공용어 대표, 20개 대학의 대표자, 예술원 대표, 문예진흥위원회 대표, 출간위원회 대표, 라자 람 모한 로이 도서관재단 대표, 재무 담당 등 총 97 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사히티아 아카데미는 문학상 시상 외에 문학작품 출판, 보급 및 토론회 개최 등의 문학 및 문화 관련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독서 토론, 특강, 심포지엄, 세미나 등을 주관하고 저널, 일반 서적, 사전, 백과사전, 위인전 등 현재까지 4천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는 등 인도의 문학과 문화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