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녹천으로 갔다(장대송 作) : 시인이자 불교방송 프로듀서인 장대송씨의 처녀시집 『옛날 녹천으로 갔다』가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 등단 8년만에 첫 시집을 내는 시인의 신중함이 돋보인다. 그 신중함 만큼이나 절제된 언어와 간결한 문체로 근원적 정서와 연결된 삶의 풍경들을 그려냈다는 평. 98년도 지원. 5천원.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이정록 作) : 고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시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정록씨가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를 펴냈다.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문학동네), 『풋사과의 주름살』(문학과지성사)에 이은 세 번째 시집.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매몰된 진실들을 발굴해내는 시인의 섬세함이 잘 드러나 있다. 98년도 지원. 문학과지성사刊. 5천원.
못다 한 말 있네(임찬일 作) : 98년 문학인 창작지원 심사 당시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탐색한 흔치 않은 모습으로 다가와 일정한 격조와 수준을 유지하는 작품들로 상승되고 있다”는 호평을 받은 임찬일씨의 시들이 『못다 한 말 있네』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묶여져 나왔다. 그가 탐색하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사랑’이다. 98년도 지원. 문학촌刊. 5천원.
단 하루의 사랑을 위해 천년을 기다릴 수 있다면(권갑하 作) : 시조는 그 형식의 경직성 때문에 창작과 향수에 제약이 따르지만 현대시의 방법론을 도입해 그 제약을 극복해보려는 시조시인들의 노력도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권갑하의 시조집 『단 하루의 사랑을 위해 천년을 기다릴 수 있다면』도 그런 노력의 연장선상 위에 있다. 견고하고 단단한 시어 구사가 그 노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98년도 지원. 좋은날刊. 5천5백원.
개인적 체험(김별아 作) : 『개인적 체험』이란 제목이 암시하듯이 김별아씨의 두 번째 소설집은 많은 부분 자전적 요소에 의지하고 있다. 일종의 후일담 문학이지만 감상적인 자조를 배제하고 담담하고 솔직한 시각으로 ‘개인적 체험’을 조명하는 미덕을 보여준다. 그 가식없는 태도는 자아성장의 의미를 성찰하는 데까지 다다른다. 99년도 지원. 실천문학사刊. 7천원.
매향(埋香, 전성태 作) : 『매향』은 한국 토착의 정서와 애환을 전통적인 문체에 담아낸 젊은 작가의 젊지만은 않은 소설집이다. 온갖 도시적인 것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따뜻한 해학과 질박한 사투리에 실려 보여지는 우리 삶의 원형질로서의 농촌의 모습이 오히려 신선하다. 작가 전성태는 “산업화에 흩어진 개인들을 극복하는 대안으로서 농촌을 그리고 싶다”고 집필의 변을 밝혔다. 99년도 지원. 실천문학사刊. 7천5백원.
아우스랜더의 사랑(김현서 作) : 김현서(본명 김현순)의 『아우스랜더의 사랑』은 통일 이후의 불안정한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독일 사회에 융화되지 못한 채 겉도는 재독 한인들의 초상화이다. 이민을 간 한국인, 한국인 유학생 등의 등장인물과 그 주변풍경들이 워낙 세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닌가 오해할 정도. 아우스랜더는 이방인이란 뜻의 독일어다. 97년도 지원. 세계사刊. 8천원.
청동거울을 보여주마(민경현 作) : 97년 등단 이래 불교, 천체, 무속 등의 전통적 소재에의 조감을 통한 미적 절대성과 근원성의 추구라는 일관된 작품세계를 보여준 민경현씨가 첫 소설집 『청동거울을 보여주마』를 펴냈다. 정통적인 소설문법과 실험정신의 조화, 다양한 소설제재들에 대한 철저한 탐구, 진지하고도 빈틈없는 문장과 같은 작가의 특장이 잘 드러나 있는 7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98년도 지원. 창작과비평사刊. 7천5백원.
장성희 희곡집(장성희 作) : 극작가 장성희씨가 자신의 공연작들을 모은 『장성희 희곡집』을 출판했다. 극단 반딧불이 창단공연작 「이 풍진 세상의 노래」, 서울연극제 공식 초청작 「A. D. 2031 제3의 날들」등 총 4편의 희곡이 수록돼 있다. 문학성과 공연성을 잘 조화시킨 균형감각이 돋보인다. 98년도 지원. 평민사刊. 6천원.
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정끝별 作) : 정끝별의 『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는 대중매체와 에로티시즘, 페미니즘 등을 고리로 한 시해석론, 오규원․최승호․문정희 등에 대한 시인론이 실려있는 시평론집이다. 솔직성과 실험성에 바탕을 둔 비평태도가 큰 환기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98년도 지원. 하늘연못刊. 9천5백원.
화분이 많은 집(이혜영 作) : 아동문학가 이혜영씨가 두 번째 동시집 『화분이 많은 집』을 펴냈다. 엄마이면서 여성인 필자의 섬세한 시선으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주변의 사물과 생활의 즐거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총 7부에 걸쳐 80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이한중씨가 삽화를 곁들였다. 98년도 지원. 아동문예刊. 6천원.
형제섬의 비밀(소민호 作) : 『형제섬의 비밀』은 바다의 모험 이야기와 우주인 이야기가 접목된 해양소년소설이다. 형제섬은 부산에서 배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무인도라고 한다. 필자 자신의 바다 체험을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승화시킨 역량이 돋보인다. 지은이 소민호씨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98년도 지원. 상서각刊. 5천원.
- 한국문학 번역지원
The Golden Phoenix(금시조 - 한국현대중편선) : 이문열의 「금시조」, 이문구의 「일락서산」, 오정희의 「불망비」 등 70년대 이후 한국중편문학의 정수 7편을 수록한 『The Golden Phoenix』가 고려대 서지문 교수의 번역으로 미국에서 출판됐다. 시인이자 미국 웨스트민스터대 교수인 제임스 퍼킨스는 서평에서 이 선집이 다양한 각도에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 한국인의 의식과 정서를 조명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95년도 지원. 美 린 리에너(Lynne Rienner)刊.
Metacultural Theater of Oh T'ae-Sŏk : Five Plays from the Korean Avant-Garde(오태석 희곡집) : 김아정(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로버트 그레이브스(일리노이대 교수) 공역으로 하와이대 출판부(Univ. of Hawaii Press)에서 발간된 『오태석 희곡집』은 영어권에서 번역, 출판된 최초의 개인 희곡집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제 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를 비롯해 「춘풍의 처」 「부자유친」 등 오태석의 대표작 5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희곡집은 영어권 독자들에게 한국의 연극과 정서를 소개하고 그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94년도 지원.
Les Arbres sur la Falaise(나무들 비탈에 서다 - 황순원 作) :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및 휴전에 이르는 혼란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황순원의 대표작 『나무들 비탈에 서다』가 불어로 번역, 출판됐다. 송영규 중앙대 교수와 즈느비에브 탐 박 교수가 공동번역했다. 송영규 교수는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전쟁과 분단의 상처는 유고내전 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전 세계적 상황을 대변한다”고 번역의 의의를 설명했다. 93년도 지원. 메종뇌브 에 라로즈(Maisonneuve et Larose)刊.
Nostalgie(향수 - 정지용 作) : 한국 현대시사에서 한 이정표를 마련했던 정지용 시인의 시가 『Nostalgie』라는 제목으로 프랑스에서 출판됐다. 포 대학 교수이며 원로시인인 장 비에스는 특별히 기고한 서문에서 “도교 사상과 기독교 사상을 정신적 자양으로 하면서 자연과 신에 대한 깊은 외경심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데 뛰어나다”고 정지용의 시를 평가했다. 이가림(인하대 교수)․조르주 지겔마이어(파리7대학 교수) 공역. 97년도 지원. 아르마탕(Harmattan)刊.
Die Töchter des Apothekers Kim(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作) : 박경리의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이 독일 펜드라곤(Pendragon) 출판사의 한국작가선 시리즈 4번째 권으로 간행됐다. 1860～1920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 가족 구성원들의 행로를 통해 한국의 전통적인 사회상과 사랑, 증오, 배신 같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는 이 소설은 독일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한국문학의 정수를 맛보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니콜라우스 그로스(단국대 교수)․윤현숙(번역가) 공역. 96년도 지원.
Es ist weit von Seoul nach Yongwol(영월행 일기 - 이강백 作) : 제 4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영월행 일기」를 비롯해 「봄날」 「파수꾼」 「결혼」 등 이강백의 대표작 4편을 독어로 번역한 『Es ist weit von Seoul nach Yongwol』가 독일 페퍼코른(Peperkorn)출판사에서 출간됐다. 김미혜(한양대 교수)․실비아 브래젤(독일언어문화연구소 소장) 공역. 김미혜 교수는 “우화적 수법을 쓰고 있는 이강백의 희곡이 독일어권의 취향에 잘 맞을 뿐 아니라 독일 문학에서 희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97년도 지원.
La ciudad inmortal(죽지 않는 도시 - 이형기 作) :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 시인인 이형기의 『죽지 않는 도시』가 『La ciudad inmortal』이라는 제목으로 멕시코 과달라하라대(Universidad de Guadalajara) 출판부에서 나왔다. 제 2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죽지 않는 도시』는 시의 사상적 깊이와 미학적 형상성이 돋보이는 노작인데, 과달라하라대 출판부는 시집의 홍보를 위해 출판기념회 및 이형기 시 낭송회를 개최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권태(과달라하라대 교수)․라울 아세베스(동대학 교수) 공역. 95년도 지원.
Fuente en Llamas(불타는 샘 - 고은 시선) : 첫 시집인 『피안감성』에서부터 93년작 『아직 가지 않은 길』까지 고은 시인의 대표작을 엄선해 번역한 『Fuente en Llamas』가 멕시코에서 출판됐다. 총 108편의 시집이 수록돼 있는 이 시집은 시대별로 고은의 시세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역자의 서문이 실려 있어 작품이해를 돕고 있다. 멕시코의 명문대학인 멕시코대학(El Colegio de México) 출판부가 『El Espíritu del Viento』(바람의 넋 - 오정희 作)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한국문학작품이다. 서성철(한국외대 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파시엔시아 온타뇬 데 로페(멕시코대 교수) 공역. 95년도 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