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서른 한 번째를 맞는 부커상(The Booker Prize)은 영국과 영연방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 해의 최고 소설을 가려내는 영국 최고의 상으로 전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부커상은 독자들의 입장에서 작가의 위상을 드높이고 공적을 치하하며 작품활동을 돕기위해 제정된 상으로 출판과 독서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Book Trust)의 후원을 받아 부커 plc(Booker plc)사의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커상의 주관사인 부커 plc는 영국의 종합물류유통회사로서 1964년 문학관련 사업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68년부터 부커상을 제정, 시행해 오고 있다.
이 상은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은 소설작품을 후보작으로 하여 신망받는 평론가와 소설가, 학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가들에게는 그들 작품의 특별판을 제작해주고 1천파운드를 제공하며 최종 수상자는 상금 2만파운드 등 총 2만1천파운드와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보증받는다.
매년 부커상의 수상작은 우리나라에서도 번역판이 나오고 있으며, 98년 수상작인 이완 맥완(Iwan McEwan)의 『Amsterdam』 역시 완역되어 출판된 바 있다.
99년 부커상은 지난 10월 25일 영어권 출판계의 저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런던의 길드홀(Guildhall) 만찬에서 발표되었다. 모두 6명의 수상 후보 가운데 최종 수상자는 1983년 『 Life & Michael K.』라는 소설로 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는 쿠지(J. M. Coetzee)였다. 이로써 쿠지는 영국의 최고 문학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첫 주인공이 되었다. 그가 이번에 부커상을 받게 된 작품은 『Disgrace』이다.
현재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일반문학 교수로 재직중인 쿠지는 모두 7편의 소설을 펴냈으며, 최신작으로는 『The Master of Petersburg』와 『Boyhood: Scenes From Provicial Life』가 있다.
시상식에는 수상작 『Disgrace』를 펴낸 출판사의 편집장인 고프 멀리건(Goeff Mulligan)이 그를 대신하여 상을 받았으며, 그를 통해 쿠지는 "자신이 상을 받은 것은 단지 시상식날 별들의 행운이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라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부커상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넓히고 직접적인 참여의 기회를 주기위해 심사위원들에 의한 부커상 선정과는 별개로 일반 독자들이 뽑는 피플스 부커(People's Booker)를 올해 처음 제정하였다. 부커상 후보를 대상으로 일반인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뽑는 피플스 부커는 『The Blackwater Lightship』로 후보에 오른 컬름 토이빈(Colm Toibin)을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