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해외소개의 역사는 100여년을 헤아린다. 기록상으로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처음 소개된 것은 1889년 미국에서 출판된 구비문학작품집인 『Korean Tales 한국민담집』이다. 프랑스에서의 첫 출판물은 1892년 프랑스에 망명중이던 홍종우(洪鐘宇)가 프랑스 작가 로니(J. H. Rosny)와 함께 펴낸 『Le Printemps Parfumé 춘향전』으로 확인되고 있고 독일에서는 1893년 아르누(H. G. Arnous)가 번역, 소개한 한국민담집 『Korea -Märchen und Legenden 한국전래동화와 민담』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본격적인 한국문학 출판으로 보기는 어렵다. 번역보다 번안에 가깝고 구한말 서구열강들의 호기심 차원에서 소개한 ‘동방의 옛이야기’ 수준에 가깝다. 따라서 본격적인 한국문학 해외소개의 출발점은 캐나다출신 선교사 제임스 게일(James S. Gale, 1863-1937)에 의해 영국에서 번역, 출판된 『The Cloud Dream of Nine 구운몽』부터라 할 수 있다. 제임스 게일은 한국최초의 『영한사전』을 낼 정도로 한국어에 능통하였고 한국을 소개하는 여러권의 저서와 한국어문법에 관한 저작을 남긴 바 있다. 번역된 『구운몽』은 한국의 심오한 사상과 깊이를 담고 있는 대표적 고전이기도 하다.
대산문화재단의 집계에 다르면 외국어로 번역되어 해외에서 출판된 한국문학의 해외소개 사례는 총 22개 언어로 35개국에서 출판된 552종이다(1999년 10월현재). 영어로의 번역, 출판이 159종으로 가장많고 불어 95종, 일어 79종, 독어 64종, 러시아 46종, 중국어 30종, 서반아어 21종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표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