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 웹진

제 1회 외국문학 번역지원

우수한 외국문학을 올바로 이해, 수용하여 한국문학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고 세계문학과의 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해 9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외국문학 번역지원’의 지원대상으로 10개 어권에 21건을 선정하고 총 9천만원의 번역지원금을 지급했다. 올해 처음 시작한 외국문학 번역지원에는 대학의 전임과 비전임을 합해 3백여건이 넘는 지원신청이 몰려 사업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인문학의 한 단면을 볼 수 있기도 했다.

지원대상자에게는 지원증서와 함께 3백만～5백만원의 번역지원금이 지급되었으며, 번역 완료 후 출판시에는 별도의 인세를 지급한다. 또한 번역이 완료된 작품은 문학과지성사에서 2000년부터 <대산세계문학총서>로 출판,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어권별 지원대상은 영어권에 이동일 역『가윈경과 녹색기사(작자 미상)』, 한기욱 역『피에르 혹은 모호함(허먼 멜빌 작)』, 홍경숙 역『트리스트람 섄디(로렌스 스턴 작)』, 이시영 역『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조라 닐 허스턴 작)』, 불어권에 유석호 역『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프랑수아 라블레 작)』, 황현산 역『말라르메 시집』, 이규현 역『알코올(기욤 아폴리네르 작)』, 권유현 역『코린느(스타엘 부인 작)』, 독어권에 김재혁 역『노래의 책/로만체로(하인리히 하이네 작)』, 장희권 역『안톤 라이저(칼 필립 모리츠 작)』, 안소현 역『특성없는 남자(로베르트 무질 작)』, 스페인어권에 김보영 역『타오르는 어둠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부에로 바예호 안토니오 작)』, 김현철 역『페리키요 사르니엔토(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 데 리사르디 작)』, 중국어권에 이치수 역『陶靖節全集注(陶淵明 작)』, 임홍빈 역『西遊記(吳承恩 작)』, 일본어권에 오찬욱 역『平家物語(작자 미상)』, 유숙자 역『行人(나스메 소세키 夏目漱石 작)』, 러시아어권에 이현숙 역『페테르부르그(안드레이 벨르이 작)』, 불가리아어권에 신윤곤 역『발칸의 전설(요르단 요브코프 작)』, 이태리어권에 김효정 역『약혼자들(알레산드로 만초니 작)』, 이란어권에 신규섭 역『세 방울의 피(서덱 헤더야트 작)』등이다.

지원대상작을 보면 서구의 중세 로망스부터 아랍어권의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영어권의『트리스트람 섄디』, 독어권의『특성없는 남자』와 같이 문학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음에도 상업성이 없거나 작품이 길고 난해하여 번역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작품들의 초역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이번 번역지원을 통해 문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우수한 외국문학작품들이 본격적으로 번역, 소개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