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테메는 본래 과학적 혹은 철학적 지식을 가르킨다. 그러나 현대 구조주의에서는 이 용어의 쓰임이 보다 광범위해져 역사상의 특정한 시기에 지식이 획득되고 정리되고 유포되는 방식을 지칭하게 됐다. 미셸 푸코는 에피스테메에 관해서 어떤 시기의 통일성 혹은 어떤 인식 주체의 통일성을 인준해 주거나 확증해 주는 특수한 형태의 지식이나 ‘세계관’이라고 정의하지 않고 “과학들간의 전(全) 관계들의 집합”이라고 말한다.
신화비평(Myth Criticism)
신화비평은 역사적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반복해서 나타나는 신화적 패턴 혹은 원형(Archetype)을 문학작품이 구체화한다는 주장이다. 신화비평가들은 한 작품의 상징체계나 서사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고대 신화와 종교나 계절의 변화와 같은 근본적인 인간경험과 연관시킨다. 그들은 혁신의 첨단을 달리는 현대작가조차 낡은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상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인간 존재의 연속성에 대한 감각을 강화하려고 한다. 흔히 원형비평(Archetypal Criticism)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러시아 형식주의(Russian Formalism)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은 문학성 즉 문학언어를 일상언어와 구별되게 하는 일련의 기법과 관습을 연구하는 데에 주로 관심이 있었던 언어학자 및 문학비평가 그룹이었다. 이들은 외적 관련성을 주요기능으로 하는 일상언어와 달리 문학언어는 그 자기집중적 성격 때문에 언어학적 기호 자체들 사이의 상호관련성이 중시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전기적 역사적 비평을 배격하고 텍스트의 자율성을 존중해 문학비평을 ‘객관적’ 연구로 발전시키려 했다. 러시아 형식주의는 형식에 역점을 두고 문학텍스트의 내용보다 언어적 양상을 앞세웠기 때문에 스탈린의 탄압을 받았지만, 그 이론적 성과는 로만 야콥슨에 의해 서양에 전수돼 많은 구조주의 문학이론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